북한에서의 생활: 씻는 것도 사치
2019년에 탈북한 노진해(16) 양은 북한에서의 열악한 생활을 생생하게 전하며 남한에 오기까지의 어려운 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통일부가 개최한 간담회에서 북한에서는 기본적인 생활조차 사치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일상 생활에서 조차 샤워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 활동이 어렵고, 가족들이 함께 밖에서 떠온 물로 샤워해야 했다는 현실을 전했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메이크업도 하고 다니는데, 북한에 있는 친구들은 메이크업은커녕 씻는 것도 제대로 못 해요. 씻지 못해 냄새나는 친구들도 있지만 서로 이해하며 사는 거죠.”
노진해 양은 특히, 북한의 혹독한 겨울철에 학생들이 얇은 옷을 입고 김일성 동상을 청소하는 등 생활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사람들은 서로 이해하며 살아가야 했습니다.
북한의 경제 현실: 배선공 아버지와 장마당 어머니
노진해 양은 북한에서 배선공으로 일하는 아버지와 장마당에서 생계를 꾸려가는 어머니 덕분에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생활의 질은 여전히 낮았으며,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샤워는 사치였습니다. 북한에서는 가족이 함께 씻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흔했으며, 가정에서 위생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예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마친 후 산에서 풀을 캐거나, 그 풀을 장마당에서 팔아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이러한 친구들의 가정 형편은 매우 어려웠으며,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노진해 양은 이러한 현실을 보며 더 큰 아픔을 느꼈다고 회상했습니다.
북한의 교육 환경: 강제적 헌화와 억압된 자유
노진해 양은 북한의 교육 환경이 매우 억압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김일성 동상 청소를 강요당하며, 겨울철에도 두꺼운 옷을 입지 못하게 하고, 헌화를 할 때에는 값비싼 꽃을 직접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북한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헌신의 형태로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문제였습니다.
북한의 학교는 단순히 교육의 공간이 아니라,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강조하는 장소였습니다. 학생들은 교육을 받는 것 외에도 정치적 사상 교육과 강제 노동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북한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탈북의 여정: 생명의 위협과 고난의 길
노진해 양과 어머니 우영복 씨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등 여러 나라를 거쳐 남한에 도착했습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탈북을 감행했으며, 탈출 과정에서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한 번은 목숨을 걸고 탈북한 과정을 친구에게 털어놓았는데, 그 친구가 그 이야기를 소문내겠다고 협박한 적이 있었습니다. 노진해 양은 그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며 슬픔에 잠겼습니다.
남한에서의 새로운 삶: 자유와 도전
남한에 정착한 후 노진해 양은 처음으로 자유롭게 샤워를 하고, 화장을 하고, 영어가 적힌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이전에 상상할 수 없던 자유였습니다. 그러나 남한에서의 생활도 마냥 쉽지는 않았습니다. 북한이탈주민으로서의 정체성은 남한에서 적응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너무 좋다”면서도 북한이탈주민으로서의 삶이 쉽지 않다고 이야기할 때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목소리
노진해 양은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를 통해 북한의 현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그녀와 어머니가 탈북하여 남한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으며, 북한 내 인권 문제와 생활의 고난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향후 과제: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노력
북한에서의 인권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며,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노진해 양과 같은 탈북자들의 증언은 북한의 현실을 이해하고 인권 개선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